다가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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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엔데믹, 대비는 '다가 백신' - 메디칼업저버

 

오미크론 항원 포함 다가 백신 이어 혼합·범용 백신 개발 도전장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의 엔데믹 전환에 집중하면서 그에 맞는 차세대 백신 개발에 관심이 모인다.

백신 하나로 여러 코로나19 변이종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다가 백신부터 감기와 코로나19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혼합백신, 여러 바이러스에 대항할 범용백신 등 종류도 여러가지다.

이 가운데 다가 백신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의 개발 경쟁에 불이 붙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업계, 다가 백신 개발에 초집중

다가 백신은 항원이 여러 개인 백신으로, 백신 하나로 여러 가지 변이 바이러스를 통한 감염을 예방하는 게 목표다. 엔데믹 상황에서 1회 접종으로 여러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기존 원형 바이러스와 델타, 감마 항원에 주목했다면 최근에는 오미크론 항체를 탑재한 다가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모더나가 앞서고 있다.

모더나는 오미크론용 백신 이외에 기존 백신에 베타 변이를 추가하거나 델타 변이까지 합친 다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현재 개발 중인 오미크론용 백신 후보물질과 다가 백신을 결합하는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다가 백신 개발 움직임은 국내서도 포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랩지노믹스, 제넥신 등이 대표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최초 백신인 GBP510 개발한 이후 파이프라인을 다가 백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다가 백신에 대한 비임상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변이 항원을 추가하지만, 아직 비임상 단계라 어떤 변이 바이러스 항원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연구 중이다. 

랩지노믹스는 기존 원형 바이러스에 델타, 베타 바이러스 항원을 탑재한 3가 백신 LGP-V01에 대한 동물실험을 마쳤다. 내년 임상3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제넥신은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항원을 추가하는 방식의 다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기존 스파이크단백질 항원에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추가한 DNA 백신 GX-19N은 현재 글로벌 임상2/3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지원도 가세한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글로벌 백신 기술 선도 사업단은 신속·범용 백신 개발 신규 지원 과제를 공고했다. 정부는 범용·다가 백신 등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도 포스트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가 R&D를 확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개발 기간'은 여전한 숙제

업계 일각에서는 엔데믹에 맞는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가 백신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변이 항원을 추가해 연구개발 하는 게 어렵지 않은 만큼 기존 개발된 백신과 달리 매력적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사들의 다가 백신 개발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한다.

기존 원형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가, 혼합, 범용 백신이 개발될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다가 백신은 대다수가 임상1상에도 진입하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 시장을 장악한 mRNA 백신도 각각의 변이 항원을 탑재한 후 혼합해보는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각각의 백신이 먼저 개발된 후 다가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