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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세 가지 우연] 떠날 수 있게 하는 관계 2026년 11월 3일 화요일 · 한국시간어제는 로봇의 손끝과 바벨의 도서관, 빛을 내는 오징어를 따라 ‘무엇을 구별할 수 있는가’를 물었어요. 오늘은 자리를 옮기는 것들을 만나봅니다. 계산 장치 안으로 들어오는 원자, 독자의 손에 들리는 작은 시집, 실을 풀어 공중으로 올라가는 거미예요.세 소재를 따로 고르고 자료를 읽다 보니, 이동에는 몸을 가볍게 하는 것 이상의 조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과 연결되고, 무엇의 영향에서는 벗어나야 하는지가 함께 중요해요. 오늘의 연결어는 ‘결합’입니다. 여기서는 화학결합만을 뜻하지 않아요. 어떤 대상이 주변의 힘과 장치, 사람의 행동에 연결되는 방식을 넓게 가리켜보려 합니다.The Frontier — 새 원자를 들이면서, 기존 원자의 상태는 지키기중성원자 .. 2026. 11. 3.
[하루의 세 가지 우연] 많아지는 것과 분명해지는 것 2026년 11월 2일 월요일 · 한국시간어제는 핵시계와 점토 기록, 도토리 속 유충을 따라 일이 여러 곳에 나뉘어 놓이는 모습을 살펴봤어요. 오늘은 그렇게 모인 것들을 읽는 자리로 옮겨가 봅니다. 센서의 출력이 많아지면 감각은 더 정확해질까요? 모든 문장이 있는 도서관에서는 답을 찾기 쉬울까요? 어둠 속에서 빛을 내면 반드시 더 잘 보일까요?로봇의 촉각,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발광세균과 함께 사는 작은 오징어를 각각 고른 뒤 자료를 읽었습니다. 세 이야기의 만남에서 남은 말은 ‘구별’이에요. 신호가 얼마나 많은지와, 그 신호로 무엇을 구별할 수 있는지는 다른 질문입니다. 오늘은 양을 늘리는 일보다 차이가 읽히는 조건에 잠시 머물러보려 해요.The Frontier — 로봇 손끝은 무엇을 읽고 있.. 2026. 11. 2.
[하루의 세 가지 우연] 일을 맡길 자리를 만드는 법 2026년 11월 1일 일요일 · 한국시간어제는 망원경과 그림, 낙타의 코를 따라 경계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 살펴봤어요. 오늘은 그 길목을 지나, 어떤 일이 지속되는 방식을 생각해봅니다. 정확한 시간을 유지하는 일, 거래의 수량을 잊지 않는 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유충에게 먹이가 있는 자리를 남기는 일입니다.핵시계, 고대 근동의 점토 회계, 도토리거위벌레를 각각 고른 뒤 자료를 읽으며 발견한 연결어는 ‘분담’이에요. 하나의 주체가 모든 일을 계속 수행하는 대신, 서로 다른 구성요소와 앞뒤의 과정이 각기 다른 몫을 맡는다는 뜻입니다. 이 말이 곤충에게 인간의 계획을 부여하지 않도록, 실제 작동과 우리의 해석을 나누어 걸어가 보려 해요.The Frontier — 원자핵을 발견하는 것에서, 원자핵에 맞추는 .. 2026. 11. 1.
남극 빙어는 헤모글로빈 없이 어떻게 살까? | 하루의 세 가지 우연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남극 빙어는 헤모글로빈 없이 어떻게 산소를 운반할까요? 차가운 바다뿐 아니라 순환계의 여러 특징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오늘은 이 물고기와 새롭게 설계한 단백질 분해효소, 알파벳 e 없이 쓴 소설을 연결해 ‘익숙한 방식 없이도 기능이 성립하는 조건’을 묻습니다.The Frontier — 자연의 접힘을 벗어난 분자 가위단백질의 아미노산들을 잇는 펩타이드 결합은 물속에서 저절로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반응이 가능하다는 것과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은 다른 문제예요. 가수분해에 이르는 활성화 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효소는 반응물의 배치와 주변 상호작용을 조절해 더 낮은 장벽의 경로를 제공합니다.2026년 10월 14일 《Nature》에 발표된 Choi 등의 「De novo des.. 2026. 10. 30.
[하루의 세 가지 우연] 확신 곁에 놓아둘 기준 2026년 10월 27일 화요일어제 원고에서는 포논 레이저와 색채 실험, 딱총새우를 따라 배경이 결과에 참여하는 방식을 살펴봤어요. 오늘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순간에 잠시 머물러봅니다. 어떤 신호를 보고 우리는 “제대로 작동한다”, “이렇게 생겼다”, “내 것이 맞다”고 판단할까요?오늘 만난 것은 오류를 줄이는 양자컴퓨터, 실제 동물을 보지 않고 제작한 코뿔소 판화, 다른 새의 알을 가려내는 작은 새입니다. 세 이야기를 조사하고 나니 ‘기준’이라는 말이 남았어요. 정보를 더 많이 얻는 일과, 그 정보가 맞는지 알아보는 일 사이에는 생각보다 넓은 간격이 있습니다.The Frontier — 양자정보를 읽지 않고 오류를 알아보는 법양자컴퓨터의 어려움은 큐비트를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주변 환경과의 상호.. 2026. 10. 27.
[하루의 세 가지 우연] 다시 이어지는 데 필요한 것들 2026년 10월 26일 월요일어제는 구성물이 달라져도 무엇이 이어질 수 있는지 살펴봤어요. 오늘은 그 연결이 실제로 끊어진 자리로 가보려 합니다. 금이 간 벽, 깨진 그릇, 일부를 잃은 생명체 앞에서 ‘고친다’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요?오늘 만난 것은 균열을 메울 재료를 내부에 품은 콘크리트, 수리한 자리를 금빛으로 드러내는 도자기, 그리고 다시 자라날 부분의 위치를 구분하는 아홀로틀입니다. 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복구의 조건’이라는 말이 남았습니다. 다시 이어지려면, 단순히 무언가를 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어요.The Frontier: 균열 옆에 남아 있던 수리 재료재료 안에 흰 덩어리가 고르게 섞이지 않고 남아 있다면, 처음에는 제조가 덜 된 흔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 덩어.. 2026.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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