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지킬 사람이 없다” 코로나 확산 미·영, 이젠 일손 부족 걱정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25735.html

“매장 지킬 사람이 없다” 코로나 확산 미·영, 이젠 일손 부족 걱정

미국, 항공 대란 이어 서비스업 ‘결근 사태’
영국은, 공공 부문에 “결근율 25%에 대비”

새해 맞이 행사를 앞두고 통행이 차단된 미국 뉴욕시 도심에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서비스업 등 전체 산업으로 일손 부족 사태가 번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유럽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항공업계에서 시작된 일손 부족 사태가 전체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현지시각) 연말 연휴 기간 항공기 대량 운항 취소를 부른 미국의 일손 부족이 슈퍼마켓 업종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소재 슈퍼마켓 업체 ‘톱스 마켓’은 직원들의 결근이 이어지면서 162개 식료품 매장 직원들에게 초과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애플 등도 직원 중 확진자가 늘자 매장을 일시 휴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미국 내 20개 현장에서 4만8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일손 부족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직원 대상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등 감염 상황 추적에 나섰다. 이 회사 대변인은 “1월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초에도 누그러들지 않아, 일손 부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 규모가 1일 38만6920명으로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전세계 항공 대란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일 하루에만 미국에서 25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운항을 취소했고 전세계 취소 항공편은 4100편에 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1일에도 미국 2700편 등 4700편의 항공기가 전세계에서 운항을 취소했다.일손 부족이 심각해지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무증상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였는데, 격리 해제 전 음성 확인 의무화를 포함시키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일 음성 확인 요건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영국 정부도 공공 부문에 대해 결근자가 전체의 25%에 달하는 사태까지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공공 부문 일손 부족은 학교, 철도, 병원 등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공공병원을 운영하는 ‘국가 보건서비스’(NHS)의 경우, 지난주 2만4천여명이 결근해 일주일 사이 결근자가 31% 늘었다. 한달 전에 비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교육부는 교직원 부족 해소를 위해 은퇴한 교사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수업을 일찍 마치거나 원격 교육으로 전환했다. 몇몇 철도회사들도 인력 부족으로 열차 운행 회수를 줄였다고 방송은 전했다.2020년 대유행 초기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해 바다를 떠돌리도 했던 크루즈선의 운항 차질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포르투갈 리스본 항구에 머물던 독일 크루즈업체 ‘아이다 크루즈’의 크루즈선은 직원 등 6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2일 운항을 중단하고 승객들을 하선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브라질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크루즈선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국가위생감시국이 크루즈선 운항 중단과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한편, 지난달말부터 고위험군 대상 4차 백신 접종에 들어간 이스라엘은 2일 접종 대상을 60살 이상 전체와 의료진으로 확대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5차 유행 중에 하루 확진자가 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고령자의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25735.html#csidx71a4724c7bb1bcd9c79bc6eb72d04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