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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전통백신 방식…낮은 '소아·청소년' 접종률 상승 기대
'위드 코로나' 정착하려면 "재택 치료 가능한 경구치료제 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초기에 출시된 차세대 백신과 주사형 치료제에 이어 전통적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과 경구용 치료제 출시가 임박하며 '치료제·백신'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5일 국내 식약처에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의 국내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은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되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것이 특징이다.
그간 국내에서 승인돼 접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총 4종으로 모두 차세대 백신으로 분류되는 백신들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며, 모더나와 화이자는 'mRNA 백신'이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차세대 백신중에는 가장 오래 사용되어온 플랫폼으로 전자를 세포에 전달하는 운반체인 벡터를 통해 기존 무해한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내보내고 해당 질환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삽입시켜 체내에 전달해 면역반응을 형성하는 방식의 백신이다. 이 방식을 통해서 개발된 백신으로는 에볼라 백신이 있다.
mRNA 백신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백신 플랫폼이기도 하다. 기존의 백신과 달리 신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또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가르쳐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이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도록 설계된 백신이다.
예전부터 백신 개발 및 단백질 대체 치료제 분야에서 유망한 치료 도구로 주목받아왔으나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겨냥한 mRNA 백신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상용화된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이처럼 국내 도입된 차세대 백신들의 경우 해당 플랫폼의 개발 기간이 짧아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추후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왔다.
이 때문에 백신을 불신하는 이들이 생겨났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78.5%로 18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90.7%를 기록하고 있다. 1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82.0%, 성인기준 93.1%다.
이미 성인 기준 접종을 1회라도 마친 이들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90%를 넘어선 만큼 아직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클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아울러 내주 월요일 전면 등교를 앞두고 있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연령이 낮아질수록 예약률이나 접종률이 낮아지고 있어 검증된 전통적 방식의 백신 승인이 접종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실제 미성년자의 경우 접종 여부를 보호자인 부모가 결정하게 되는데 부작용 우려에 선뜻 접종 결정을 하지 못한다"며 "오랜 기간 검증된 방식의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연내 국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일 식약처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심사 허가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노바백스 백신의 연내 허가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아직 다른 나라에서 허가가 나지 않은 백신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해외 규제기간이 허가해야 국내 허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구용 치료제 출시도 진정한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로 매주 위험도 평가를 시행해 일상회복 이행 및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구용 치료제가 출시되고 재택에서 자가 치료로 중증 위험도를 확실히 낮출 수 있게 된다면 이 같은 문제 없이 일상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허가된 치료제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비롯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등 항체치료제 등이 있다. 모두 주사제로 따로 병원에 가서 투여해야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초기 아침저녁으로 5일간 복용하기만 하면 미국 MSD의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50%,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89% 입원·사망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 임상으로 확인됐다.
독감에 걸렸을 때 집에서 격리돼 '타미플루'를 먹으며 관리하는 것처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 갖춰지게 되는 셈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택에서 병원에 가지 않고 관리가 가능해져야만 '위드 코로나'가 가능해진다"며 "현재 MSD의 약의 경우 위중증 확률을 50% 정도 낮추기 때문에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화이자의 약은 89% 낮춰주기 때문에 매우 효과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가의 약값으로 인해 고위험군 환자에게만 지급될 수 있겠지만 고위험군 환자의 위중증 확률을 낮추는 것만으로도 사망자를 줄이는데 매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식약처는 질병청으로부터 전일 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루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 요청을 받아 심사에 착수한 상태며, 한국화이자는 '팍스로비드'의 품질·비임상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를 요청, 식약처는 이에 대한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의약품은 모두 주사제인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장에서 사용된다면 좀 더 다양하고 상황에 맞는 방역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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